내가 읽은 소설 중 가장 긴 역사소설은 <완월회맹연>이었다. 180권인데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
6개월이 걸리고 6개월 동안 읽고 나면 줄거리가 전혀 기억나지 안는 책이다.
-김탁환 판타스티크 인터뷰 중
6개월이 걸리고 6개월 동안 읽고 나면 줄거리가 전혀 기억나지 안는 책이다.
기억의 속도보다 망각의 속도가 더 빠른 책이다. 그 책을 1년에
걸쳐 두 번 읽었다. 당시 30권이
넘는 책들을 수없이 읽었다. 한 권짜리 책은 단편으로 느껴질 만큼. 임진왜란 직후에
중국에서
연의류 소설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엄청나게 긴 소설이 많이 창작되었다. 19세기는
위대한 소설의 시대였고, 러시아에서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가, 프랑스에서 발타크와 졸라가
나왔듯 한국에서도 거대 장편이 많이 나왔다. 인간의 뇌가 만들어낼 수
있는 극한의 긴, 풍부한,
엄청나게 느린 소설들이 쏟아졌다. 나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다.
기억의 속도보다 망각의 속도가 빠른. 놀라운 건 그런 책들이 추리 기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80권짜리 <완월회맹연>은 170몇권쯤 가니까 이게 미스터리고, 앞에 복선들이 깔여 있다더라. 복선이
깔려 있는지는 다시 읽으면서 확인해야 하잖나. 너무 열받아서 확인하려고 두 번 읽었다. 작가는 그 책을
최소한30년은 썼을 것 같은데 29년 몇개월을 견딘 거다. 그 시간을. 작품 완성 전에 죽어버리면 책은
기억의 속도보다 망각의 속도가 빠른. 놀라운 건 그런 책들이 추리 기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80권짜리 <완월회맹연>은 170몇권쯤 가니까 이게 미스터리고, 앞에 복선들이 깔여 있다더라. 복선이
깔려 있는지는 다시 읽으면서 확인해야 하잖나. 너무 열받아서 확인하려고 두 번 읽었다. 작가는 그 책을
최소한30년은 썼을 것 같은데 29년 몇개월을 견딘 거다. 그 시간을. 작품 완성 전에 죽어버리면 책은
졸작이 되어버리거든. 마지막 순간까지 그 시간을 견디며 쓴 셈으로 결국 기법의 문제라기보다는
실존의 문제가 된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는 대하소설.
처음부터 기획에 의해 시간을 분절하고 텍스트의 구성을 짜고,
그래서 10권을 배치하여 만들어내는 소설들.
그래서 10권을 배치하여 만들어내는 소설들.
7,8년간 매일 다섯 시간씩 그런 소설들을 읽었다.
-김탁환 판타스티크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