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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jou's Blog
yeJou

2010년, 여름

분류없음 2010/07/08 01:22 by yejou
며칠전, 대문옆에 큰 가로등이 생겼다.
그것도 흰색백열전구로 빛을 어마어마하게 발산하는.
저 불빛가지고 연애무드시 퍽이나 도움이 되겠냐며 너무 밝은 조명에 불만이다가
불투명으로 반쯤 만들어진 집문밖으로 붙어있다가 틈만나면 따라들어오던 벌레들도 저 빛으로 가서 살고있고,
한밤중 화장실로 가는 길목에 밟아죽일지 모르는 무수한 벌레들을 분별할 수 있게되어서 그건 좀 안심되다가.
키보다 조금 높고 검은 담을 마주하고 서있는데 천막틈으로 들어오는 조명빛에 머리와 어깨 그리고 손과 다리의
내 그림자가 그 담에 그려지는게 나쁘지 않았다.  

한강의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이란 산문집을 읽고있다. 1998년 여름, 3개월간 미국 아이오와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때, 내게 머문 순간들의 크로키'라는 부제로.
책으로 엮기까지 4년이나 흘렀고 생각과 감정의 틀 자체가 변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쓰거나 쓰지 않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한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거다. 결국 책으로 나왔고 그렇지 않았어도 그 때의 순간을 기억하며 작가는 살아갔을테다.

이 책처럼 그런 현재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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