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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jou's Blog
yeJou

한 달에 두번, 걸어서 25분 정도 걸리는 동네 공공도서관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이 읽은(읽을)책을 빌려 읽고 돌려주는 것의 행위가 딱 마음에 들었다.
그때가 12월달이었는데, (11월부터 2월까지인 동절기에는 7시까지 운영이 된다.)
7시를 2분 남겨놓고 60대 중반의 할아버지(이 나이가 할아버지란 명칭에 적합한가?
아직 이 나이는 아니지만 점점 가까워 질 아빠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어렸을 때는 분명했던 명칭들이
요즘은 그런 명칭을 사용함에 있어 많이 혼란스럽다.)가 들어오더니 복사기를 사용할 수 있냐고 묻는다.
사서는 이용시간은 7시까지라며 내일 다시 오라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아쉬워하면서 내일 다시온다 말하고 돌아선다.
곤란한 표정이나 말투자체가 불필요한 사서의 태도와 아쉽긴하지만 내일 다시오면돼는
할아버지의 행동 사이에서 '약속된 시간'과 '약속된 공간'을 서로가 잘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약속된 시간과 공간을 굉장히 명쾌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주에는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매번 자료검색에서는 대여가능하다는 책들이 그 자리에 가보면 없는것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결국 그 날은 사서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는데 알고보니 오래된 책들은 책을 따로 보관한다며
내가 말한 책을 보관된 방으로 들어가 찾아서 나온다.
99년에 발행된 따로 보관된 곳에 있던 책을 빌리는 것은(또한 그곳의 책들은)
빌리고 읽고 돌려주고의 행위 외에도 책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잘 보살펴야 하는
책임감이 따라오는 것이었다.
역시 공동의 약속된 시간성과 공간성이 존재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번 책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상태를 잘 유지하도록 염두하며 읽어야 한다.
동시에 공공의 것을 이용하고 보존해야하는 자로서 다시 생각하게끔 만드는 책읽기가 될 듯 하다.

2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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